장사는 성공, 사업은 위기? 백종원 더본코리아의 구조적 위기
▣ 백종원 더본코리아, 왜 구설수에 올랐을까?
"백종원 대표가 만든 식품이 왜 이렇게 비싸지?"
"프랜차이즈 본사는 잘 벌지만, 점주들은 왜 폐점하죠?"
최근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백종원 대표는 오랜 시간 ‘착한 이미지’, ‘자영업자들의 멘토’로 사랑받아 왔지만, 상장 이후엔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이미지 사이에서 혼란이 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과연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 최근 논란 요약표
논란 이슈 | 설명 | 더본코리아 입장 |
---|---|---|
① '빽햄' 가격 논란 | 스팸보다 비싸고 돈육 함량 낮아 '가성비' 비판 | "소량 생산 + 국내산 사용으로 단가 상승" |
② 원산지 표기 문제 | 일부 제품에 원산지 허위 표기 의혹 발생 | "표기 과정 실수,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
③ 블랙리스트 게시판 논란 | 내부 카페 ‘불량 점주 블랙리스트’ 게시판 존재 | "점주 요청으로 만든 기능, 실사용 거의 없음" |
④ 농지법 위반 의혹 | 농지 소유/사용 관련 법적 의혹 제기 | "관련 사실 파악 중, 공식 해명 미정" |
⑤ 점주 수익성·폐점률 문제 | 브랜드 수는 늘지만 폐점도 많아 ‘점주 리스크’ 지적 | "신규 브랜드 중심 재편 중, 시장 반응 체크 과정" |
▣ 더본코리아는 어떤 회사이고,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설립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입니다. ‘한신포차’, ‘홍콩반점’, ‘백다방’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25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약 3,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2023년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대중적인 관심을 더 크게 받았으며, 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약 4,300억 원에 달했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매출은 약 4,660억 원, 영업이익은 약 360억 원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손꼽히는 규모입니다.
하지만, 전체 3,000개가 넘는 가맹점 중 직영점은 고작 14곳, 0.5%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현금 보유액이 무려 2,400억 원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전체 자산의 65% 이상으로, 상당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 안정적인 기업이기도 합니다.
▶ 지금 더본코리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문제는 “프랜차이즈 구조의 한계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입니다. 숫자상 실적은 매우 좋지만, 그 이면에는 폐점한 가맹점 수가 3년간 580개에 달할 정도로 높고, 25개 브랜드 중 17개는 오히려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가맹점주가 감당하는 리스크는 크고, 본사는 안정적인 수수료와 상품 매출로 이익을 올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맹점의 실패가 누적되면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제품이나 소스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외주 제작에 의존하는 구조는 원가 절감과 품질 차별화에 불리하고, 최근 논란이 된 ‘백햄’의 가격·품질 논쟁 역시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사건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장사'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글로벌 프랜차이즈와 한국 프랜차이즈의 차이점은 뭔가요?
항목 | 글로벌 프랜차이즈 (예: 맥도날드, 스타벅스) |
한국형 프랜차이즈 (예: 더본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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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전략 | 장기적인 가치 투자 / 브랜드 내재화 | 빠른 확장, 단기 수익 중심 |
자산 구성 | 유형자산 (공장, 매장, 로스팅 시설 등) 중심 | 현금 위주 보유, 유형자산 투자 적음 |
직영점 비율 | 높은 직영점 비율로 품질 유지 | 직영점 거의 없음 (더본은 약 14곳) |
제품 생산 | 직접 생산 또는 표준화된 관리 체계 | 외주 생산 중심, 차별화 어려움 |
지속 가능성 | 장기적인 성장 추구 / 배당 정책 / R&D 투자 | 브랜드 의존, 가맹점 수 증가에 의존 |
글로벌 프랜차이즈는 꾸준한 재투자, 내부 제조 인프라 확충, 직영 운영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누적시켜 오랜 시간에 걸쳐 우상향 곡선을 만들어 갑니다.
반면, 한국형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유명세나 마케팅에 힘입어 빠르게 확장되지만, 내실이 부족하면 브랜드 피로감이 높아지고 결국 폐점률이 높아지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냅니다.
▣ 마무리
사실, 더본코리아는 이미 대중적으로 성공한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중요한 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오래갈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겁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단순히 유명해서가 아니라,
품질과 정직함, 그리고 가맹점과의 상생 노력까지 보고 판단합니다.
주주와 소비자, 점주 모두가 이제 더본코리아의 다음 선택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단기 매출 중심의 장사 방식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투자와 내실 있는 운영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진짜 변화는 숫자가 아닌, 신뢰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신뢰는 바로 '내실'에서 비롯됩니다.
지금이 바로 더본코리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장사의 관성에서 벗어나 글로벌 프랜차이즈 수준의 사업 체력을 갖출 수 있을지, 소비자와 주주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