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설
『밤의 노래』는 프랑스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Leïla Slimani)가 쓴 소설로, 2023년에 출간되었습니다. 모로코를 배경으로 한 가족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1960년대 모로코에서 살아가는 프랑스계 여성과 그녀의 가족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주인공은 프랑스 출신의 유진과 그의 모로코인 아내 아미나입니다. 아미나는 여성으로서의 전통적 역할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원하지만, 당시 모로코 사회의 보수적인 분위기 속에서 끊임없이 갈등을 겪습니다.
이 소설은 1960년대 모로코 사람들이 겪은 변화와 어려움을 그리고 있습니다. 당시 모로코는 프랑스의 지배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프랑스와 모로코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책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한 가족이 겪는 갈등과 고민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여성의 권리, 사회적 차별, 식민 지배의 영향 같은 중요한 주제도 다루고 있습니다. 『밤의 노래』는 단순한 가족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와 사회 변화 속에서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문장이 아름답고 내용도 흥미로워서,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소설입니다.
내용 요약
주인공은 프랑스 출신의 유진과 그의 모로코인 아내 아미나입니다. 이들은 카사블랑카에서 두 자녀와 함께 살아가며,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각자의 갈등을 겪습니다.
아미나는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원합니다. 하지만 보수적인 모로코 사회에서는 여성이 자유롭게 행동하기 어려웠습니다. 운전면허를 따고 사회에 나가고 싶어 하지만, 주변의 시선과 가족의 반대에 부딪힙니다. 그녀는 자신의 꿈과 가족 사이에서 고민하며 갈등을 겪습니다.
한편, 유진은 프랑스인으로서 식민지배가 끝난 모로코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습니다. 모로코의 독립 이후, 프랑스인들이 점차 떠나는 상황에서 그는 이곳에 남아야 할지 고민합니다. 과거 프랑스 식민 지배에 대한 모로코사람들의 반감도 커져 가면서, 그는 점점 고립감을 느낍니다.
이들 부부의 아이들도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정체성을 고민합니다. 프랑스와 모로코, 두 문화를 모두 경험하며 어디에 속해야 할지 갈등합니다. 특히, 아들은 프랑스 학교에서 교육받으며 서구적인 사고방식을 배워 부모 세대와 다른 가치관을 가지게 됩니다.
『밤의 노래』에서 아미나의 이야기가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그녀는 당시 여성들에게 요구되던 전통적인 역할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사회의 시선과 가족의 기대 속에서 쉽게 움직일 수 없습니다. 운전면허를 따고 싶어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남편과 주변 사람들 때문에 갈등하는 모습은 여성의 권리와 자유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유진의 정체성 갈등도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프랑스 식민 통치가 끝난 후에도 모로코에 남은 그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갑니다. 모로코인들의 반감을 느끼면서도, 이곳을 떠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보여줍니다.
되새기게 되는 장면
이 책을 읽은 후 가장 크게 반성한 점은 자신이 속한 사회적 배경과 환경이 얼마나 개인의 삶을 좌우하는지 깊이 고민해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자 하지만, 사회적 편견과 시대적 한계 속에서 끊임없이 좌절하고 갈등합니다. 이를 보며 나 역시 무의식적으로 내가 누리는 자유와 권리를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미나의 이야기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단순히 ‘운전면허를 따고 싶다’는 작은 목표를 가졌지만, 그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현실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지금 시대에는 여성도 자유롭게 직업을 선택하고 운전을 할 수 있지만, 당시 모로코에서는 여성의 역할이 철저히 가정에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아미나는 자신의 한계를 깨고 싶어 하지만, 가족과 사회의 시선이 그녀를 가로막습니다. 나 또한 일상 속에서 다른 사람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유진의 정체성 혼란을 보며, 나 역시 내가 속한 사회와 문화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유진은 프랑스인이지만 모로코에서 오랜 시간 살아왔고,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아 합니다. 그러나 독립 이후 모로코사람들의 반감과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점점 소외감을 느낍니다. 한때는 당연했던 것이 어느 순간 낯설고 위태롭게 변하는 과정은, 우리가 특정한 환경에 익숙해질수록 변화에 둔감해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했습니다. 나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얼마나 유연하게 사고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누리는 자유가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꿈일 수도 있으며, 세상의 변화에 따라 내가 가진 가치관 역시 유연하게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는 태도를 가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