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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여행자들》 독특한 설정, 소설 전개,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

by 해결사 아니키 2025. 3. 20.

《밤의 여행자들》 책 리뷰
《밤의 여행자들》 책 리뷰

1. 독특한 설정

《밤의 여행자들》은 윤고은 작가의 장편소설로, 재난을 여행 상품으로 소비하는 현대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한 작품입니다. 소설은 독특한 설정과 긴장감 있는 전개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주인공인 '고요나'는 '정글'이라는 독특한 여행사에서 근무합니다. 이 회사는 일반적인 관광지가 아닌, 재난이 발생한 지역을 여행 상품으로 기획하는 곳입니다. 예를 들어, 홍수나 태풍, 전쟁으로 파괴된 지역을 새로운 관광 명소로 포장해 상품화합니다.

'고요나'는 이 회사에서 10년째 수석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지만,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상품 기획을 위해 '무이'라는 지역으로 출장을 떠났고, 그곳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실제 재난의 한가운데에 고립됩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재난을 소비하는 방식에 대한 깊은 성찰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소설은 재난과 여행이라는 상반된 개념을 결합하여, 현대 소비사회의 윤리적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단순한 모험담이 아닌, 인간의 무감각함과 기업의 탐욕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는 문학적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2. 소설 전개

'고요나'는 회사의 요구로 새로운 재난 관광지를 찾기 위해 '무이'라는 지역으로 파견됩니다. 이곳은 거대한 구멍이 생기면서 도시 전체가 사라진 재난의 상징 같은 장소입니다. 그녀는 이 지역을 탐사하고 상품화하려 했지만, 곧 현실 속 재난의 참혹함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고요나'는 자신의 직업이 단순히 여행이 아닌 누군가의 고통을 팔아 돈을 버는 일이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됩니다. 그동안 개념적으로만 접근했던 '재난'이 실제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체험하며, 그녀의 시선과 태도는 근본적으로 변화합니다.

소설은 주인공이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리면서, 동시에 그녀의 내면 변화와 자아성찰을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결국, 여행 상품 기획자에서 한 인간으로 변화하는 여정을 따라가며 독자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3.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

《밤의 여행자들》을 읽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우리가 얼마나 무심하게 타인의 고통을 소비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이었습니다. 뉴스, 다큐멘터리, 영화, 심지어 소설 속에서도 재난은 흥미로운 배경처럼 사용되지만, 실제 그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의 삶은 얼마나 절실하고 처절한지 우리는 종종 잊곤 합니다.

이 작품은 그러한 무관심을 비판하며, 인간의 공감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환기시킵니다. 재난은 구경거리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이를 통해 독자 스스로도 더 따뜻하고 윤리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또한 기업이 수익을 위해 얼마나 쉽게 윤리를 포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돈과 도덕성 사이의 균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소비자이자 인간으로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를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묻는 소설이었습니다.